장맛비는 쏟아져도 우도에 마음 뺏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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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맛비는 쏟아져도 우도에 마음 뺏길라
  • 이혜진 기자
  • 승인 2019.07.19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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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내려도 ‘작은 섬 큰 감동’ 우도
우도 가장 북쪽에 위치한 탑다니탑망대. 일몰이 아름다운 곳으로 유명하다. 드라마 '인어공주'의 촬영지로 유명하다. 사진/ 이혜진 기자

[트래블바이크뉴스=제주/ 이혜진 기자] 19일 오전 제주도엔 호우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제주 우도에 시간당 60mm의 장대비가 쏟아졌다. 그럼에도 우도행 배는 순항했다.

우도는 소섬이다. 제주도 동부해안에서 바라보면, 바다를 보료 삼아 깊은 잠에 빠진 소처럼 생겼다. 소섬 우도는 제주도의 62개 부속도서 가운데 가장 큰 섬이다. 그래 봤자 면적 650ha(약 196만평), 남북의 길이 3.5km, 동서로는 2.5km밖에 되지 않는다. 해안선 길이도 모두 합해서 17km에 불과하다. 이렇듯 크기는 작아도 풍광만큼은 옹골차다. 이 섬을 말할 때면 어김없이 ‘하늘과 땅, 낮과 밤, 앞과 뒤, 동과 서가 두루 아름다운 곳’이라는 찬사가 따라붙는다. 

19일 우도엔 장맛비가 내렸다. 비 올 때의 우도와 맑은 날의 우도, 아침의 우도와 저녁의 우도, 평일의 우도와 주말의 우도, 해안길의 우도와 마을길의 우도는 모두 다른 색을 드러낸다. 사진/ 이혜진 기자

우도를 찾은 사람들마다 빼놓지 않고 들르는 곳 중 하나인 우도봉(133m)에 올랐다. 우도의 최고봉인 우도봉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풍광이 바로 우도 8경 중 제4경인 지두청사다. 우도봉은 해수면에서 거의 수직으로 솟아 있어 전망이 좋다고 하지만 이날은 장마 탓에 가시거리가 좁았다. 우도봉 정상에는 제주도 최초의 등대인 우도등대와 세계 각국의 등대 모형이 전시된 등대박물관이 있어 아이들의 현장학습장으로도 안성맞춤이다. 

우도 최고의 절경은 뭐니뭐니 해도 서빈백사해수욕장이었다. 이곳의 바다 빛깔은 비가 오고 흙탕물이 유입돼 좀 탁했으나, 새뜻한 비췻빛과 순도 100%의 에메랄드빛이 주종을 이뤘다. 그 물에 하얀 광목을 담그면 선명한 비췻빛과 에메랄드빛이 고스란히 묻어날 것 같다. 그 물빛을 보기 위해 이곳을 찾는 사람도 적지 않다. 서빈백사해수욕장은 산호사해변으로 알려져 있지만, 홍조류 덩어리인 홍조단괴가 주요 구성요소라고 한다. 이 해수욕장을 중심으로 한 ‘제주 우도 홍조단괴 해빈’은 학술적 가치가 매우 높아 2004년 천연기념물 제438호로 지정됐다. 

같은 우도지만 사빈백사는 다른 해안과 다른 빛깔을 품고 있다. 마을 사람들에 의하면, 1997년 마을에 해안도로가 생기면서 백사의 모래가 마을에까지 흩날리고 있다고 한다. 운전자도 차량 운행에 불편을 겪을 때가 있다. 사진/ 이혜진 기자
제주도에서 가장 큰 섬인 우도. 날씨가 흐려 가시 거리가 좁다. 우도의 전체 해안선 길이는 17㎞로 제주도 일주 거리의 10분의 1도 안 된다. 제주도 성산항에서 우도 하우목동항까진 15분 만에 도착할 수 있다. 사진/ 이혜진 기자
우도봉(쇠머리오름·해발 132m) 정상에는 1906년 들어섰다가 현대식으로 변모한 우도등대와 박물관이 있다. 박물관 옆 전망대에서 밑을 내려다보니 낮은 오름이 보인다. 사진/ 이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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