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크리트 한강 속 섬 '선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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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크리트 한강 속 섬 '선유도'
  • 이혜진 기자
  • 승인 2019.08.23 16: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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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최초의 환경재생 생태공원
서울시내 한강시민공원의 12개 지구 가운데 우리의 눈과 마음을 즐겁게 해주는 곳으로 단연 선유도가 꼽힌다. 한때 서울의 서남부 지역에 물을 공급했던 선유정수사업장을 그대로 놔둔 ‘재활용 생태공원’이다. 사진/ 이혜진 기자

[트래블바이크뉴스=이혜진 기자] 선유도공원은 과거 선유정수장 건물을 자연과 공유할 수 있도록 최소한으로 개조한 후 문을 연 우리나라 최초의 환경재생 생태공원이다. 선유봉이라는 작은 언덕이 있어 신선들이 유람하며 즐겼다는 한강 위의 작은 섬 선유도는 이제 색다른 서울의 명물로 자리매김하였다. 

드라마·영화 촬영지로 뜬 공원 

23일 찾은 선유도공원 테마식물원. 기존의 정수장을 활용하여 만든 수생식물원에서 수생식물들이 물을 정화시키는 과정을 볼 수 있고, 백련과 갯버들, 금불초 등 다양한 종류의 수생식물을 관찰할 수 있다. 사진/ 이혜진 기자

1965년 양화대교가 개통되고 1968년 본격적인 한강 개발이 시작되면서 선유도는 섬이 되었다. 1978년에는 선유도 정수장이 신설되었다. 2000년 선유도 정수장이 폐쇄된 뒤, 물을 주제로 한 공원으로 만들기로 하고 산업화의 증거물인 정수장 건축 시설물을 재활용하여 녹색 기둥의 정원, 시간의 정원, 물을 주제로 한 수질정화원, 수생식물원 등을 만들었다. 2002년 4월 26일, 선유도근린공원으로 문을 열면서 시민들에게 개방되었다.

선유도공원의 담쟁이덩굴이 더 올라갈 곳이 없어 제 몸이라도 휘어 감으며 몸집을 불려가고 있다. 건물 내부엔 편의점과 카페가 있어 한강을 바라보며 식음료를 즐길 수 있다. 사진/ 이혜진 기자

선유도공원은 한강시민공원 양화지구에 속해 있다. 보통 선유도라고 하면 이곳 선유도공원을 지칭한다. 조경가 정영선과 건축가 조성룡이 대표 설계자인 작품이며, 한국 최고의 현대건축에서 3위에 올랐다.

개방 시간은 6시에서 24시까지이며 입장료는 없다. 면적은 11만400㎡로, 축구장 15개 정도의 크기지만 돌아다니다 보면 그 정도 면적으로는 느껴지지 않는다.

공원으로 다시 태어난 물 공장 

선유도 공원이 초록이 가득한 숲을 이루고 있다. 이 공원은 과거 정수장으로 건축구조물을 재활용한 환경재생 생태공원이다. 사진/ 이혜진 기자

사진 촬영장소로 각광을 받고 있는 영향 때문에 개인이나 여러 단체 등에서 사진 촬영을 하는 경우가 많이 있었다. 특히 만화 주인공 코스프레를 목적으로 개인 촬영을 하고 있는 사람들도 볼 수 있는데 기본적으로 보컬로이드의 하츠네 미쿠, 카가미네 린, 카가미네 렌이나 가정교사 히트맨 리본, 썬더일레븐 등에 나오는 캐릭터 코스프레가 보이기도 한다.

그 외에 여러 애니메이션에 나온다는 주인공 코스프레가 보이기도. 주말이든 평일이든 꽤 높은 확률로 코스팀을 목격할 수 있다. 그 외에 분위기가 우중충해지는 겨울 즈음엔 오래된 시설을 그대로 사용한 공원인 덕에 밀리터리한 느낌(?)도 풍겨 가끔씩 밀리터리 코스프레팀도 출몰한다.
 

선유도공원 연못에 핀 연꽃. 방향원, 공원에선 덩굴원, 색채원, 소리의 정원, 이끼원, 고사리원, 푸른 숲의 정원, 초록벽의 정원 등 주제별로 꾸며진 작은 정원을 감상할 수 있다. 사진/ 이혜진 기자

코스어들 중 일부 무개념들이 행인들에게 길을 비켜주지 않고 촬영을 하거나, 탈의를 하면서 생긴 쓰레기를 휴지통에 버리지 않고 투기하고, 가발과 원사를 자르고는 바닥에 버리는 등의 물의를 일으키기도 한다. 심지어는 전시실 안을 점거하고 큰소리로 대화하며 들어가지 말라는 경고 푯말을 무시하고 울타리를 넘어가 식물을 밟고 사진을 찍기도 해 시민들이 눈살을 찌뿌리기도 한다. 선유도에서 사진 촬영이나 유람을 계획할 사람이라면 유의하자.

한편 공원에서 왼쪽으로 좀 오래 걸어가면 여의도지구가 나오며, 최근에 그곳에 생태산책로와 더불어 거대한 물놀이시설이 만들어졌다. 다만 전자는 한강 수위가 높아지면 안전 문제로 출입이 불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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