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에게 공개된 대통령의 섬 ‘저도’ 어떤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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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에게 공개된 대통령의 섬 ‘저도’ 어떤 곳?
  • 임요희 기자
  • 승인 2019.08.02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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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2년 대통령 별장지 지정 이후 47년 만에 국민 품으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30일 경남 거제시에 위치한 대통령의 섬 ‘저도’를 방문하고, 약속대로 이 섬을 민간에게 개방하겠다고 밝혔다. 사진/ 청와대

[트래블바이크뉴스=임요희 기자] 저도가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30일 경남 거제시에 위치한 대통령의 섬 ‘저도’를 방문하고, 약속대로 이 섬을 민간에게 개방하겠다고 밝혔다. 저도 개방은 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었다.

기암괴석과 흰 모래로 이루어진 해안선이 무척이나 아름다운 섬, 저도는 대통령 별장 ‘청해대’가 자리 잡았던 곳이다. 거제도에 딸린 ‘섬 속의 섬’으로 섬 형상이 돼지를 닮았다 하여 저도(豬島)라는 이름으로 불리었다.

기암괴석과 흰 모래로 이루어진 해안선이 무척이나 아름다운 섬, 저도. 사진/ 청와대

저도가 민간과 단절된 시기는 일제강점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1920년대 일본군은 40여 가구에 달하던 섬 주민을 내쫓고 저도에 통신소와 탄약고를 설치했다. 이는 저도가 군사적 요충지인 진해, 부산에 가깝기 때문이었다.

무인도가 되어버린 이 섬의 쓸모를 발견한 것은 전 이승만 대통령 정권이다. 이 대통령은 여름이면 저도를 찾아 한적한 휴양을 즐겼다. 이후 저도는 역대 대통령의 여름 휴양지로 애용됐다.

1972년 박정희 전 대통령은 저도를 대통령 휴양지로 공식 지정하고 일반인의 출입을 통제했다. ‘바다 위 청와대’라는 뜻의 대통령 별장 ‘청해대’가 지어진 것도 이때이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박근혜 전 대통령을 비롯해 가족들과 저도 해변에서 물놀이를 즐기곤 했다.

저도가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다. 저도 개방은 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었다. 사진/ 청와대

1994년 김영삼 대통령은 대통령 별장 지정을 해제하고 저도를 ‘해군 휴양소’로 활용하게 된다. 하지만 이때도 민간에게 완전히 돌려준 것은 아니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부임과 동시에 저도의 지위를 다시 대통령 별장지로 복귀시키는데 박근혜 전 대통령도 재임 당시 저도에서 휴가를 즐겼다. 박 전 대통령이 저도 모래사장에 ‘저도의 추억’이라는 글씨를 쓰는 모습을 소셜미디어에 올렸던 일은 두고두고 화제가 됐다.

문 대통령은 “특별한 곳을 대통령 혼자서 즐길 것이 아니라 대통령과 국민들이 함께 즐겨야겠다는 생각을 더욱 굳히게 됐다”며 저도 반환 이유를 설명했다. 사진/ 청와대

30일 전국 17개 시도민 및 저도 마지막 주민과 함께 저도 둘레길을 걸은 문 대통령은 “저도 일대 바다는 옛날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께서 첫 번째 승리를 거둔 옥포해전이 있었던 곳”이라며 저도의 역사적 의미를 설명했다.

이어 대통령은 “특별한 곳을 대통령 혼자서 즐길 것이 아니라 대통령과 국민들이 함께 즐겨야겠다는 생각을 더욱 굳히게 됐다”며 저도 반환 이유를 설명했다.

저도는 빠르면 오는 9월, 지자체와 협의를 거쳐 산책로, 전망대 등 일부 지역부터 국민에게 시범 개방할 예정이다. 거제시 저도는 경남 사천군 저도(딱섬)와는 다른 곳이다.

거가대교를 제대로 만끽하려면 야간에 찾아야 한다. 사진/ 한국관광공사

저도 최고의 풍경은 저도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거가대교이다. 거가대교 4.5km 구간은 사장교와 접속교, 육상터널로 부산-거제와의 거리를 140km에서 60km로 단축시킨 공이 있다.

거가대교를 제대로 만끽하려면 야간에 찾아야 한다. 화려한 경관조명과 번들거리는 밤바다의 어우러짐은 한 폭의 그림을 방불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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