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바이크뉴스=이혜진 기자] 1일 서울 여의도한강공원 마포대교 남단의 서울색공원에 갔다. ‘다리밑 헌책방축제’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과거 시민 제안으로 성사된 이 축제는 해마다 ‘한강몽땅 여름축제’의 일환으로 열린다. 올해로 5회째이며 오는 18일까지 열린다.
현장에선 ‘헌책 장터’와 일반인도 헌책을 판매할 수 있는 ‘일일 책방’을 운영했다. 그러나 이곳은 손님보다 종업원이 더 많은 옷가게 같았다. 청계천 골목의 책방들이 무대를 옮겼다기보다 다리 밑으로 밀려 왔다는 느낌이 들었다. 더 밀려나면 메콩 강 수상가옥들처럼 한강 위에 둥둥 떠 다녀야 하나.
덕분에 의도치 않게 책방주인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았다. 그래도 그늘에서 오래된 책들을 보물찾기하랴, 강바람 맞으며 독서하랴 시간 가는 줄 몰랐다. 한강을 색다른 문화장소로 느끼게 하기에 충분한 축제다. 책의 먼지를 털고 보듬는 사람들이 더 많으면 좋으련만. 앞서 서울시는 2017년 당시 15일 동안 22만여 명이 이 축제에 왔다고 밝힌 바 있다.
다행히 오는 3일과 10일엔 인파가 더 몰릴 전망이다. 당일 오후 7시 베이시스트 송인섭이 진행하는 팟캐스트 ‘북크박스 라이브’가 열리기 때문. 각각 3일에는 신병곤 사진작가, 싱어송라이터 도재명이 ‘도시와 여행 그리고 음악’을 주제로 참여하며 10일에는 정혜윤 마케터, 핫산(술탄 오브 더 디스코)이 ‘퇴사와 여행 그리고 음악’을 주제로 관객과 소통한다.
또 ‘2019 한강몽땅 여름축제’는 ‘숍인숍(shop in shop)’처럼 ‘축제 안의 축제’로 구성되어 있어, 주말엔 주변에서 열리는 다른 축제의 시너지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다리밑 헌책방축제’에 관심이 있는 사람은 지하철 5호선 여의나루역에서 2번 출구를 이용해 마포대교 방면으로 걸어오면 된다. 자세한 사항은 페이스북이나 전화로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