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다리 밑으로 떠밀린 골목 책방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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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다리 밑으로 떠밀린 골목 책방들
  • 이혜진 기자
  • 승인 2019.08.01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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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밑 헌책방축제...손님보다 종업원 많은 옷가게 온듯
도심 최대 규모의 헌책 축제인 ‘다리밑 헌책방축제’. 과거 시민 제안으로 성사된 이 축제는 해마다 ‘한강몽땅 여름축제’의 일환으로 열린다. 올해로 5회째이며 오는 18일까지 열린다. 사진/ 이혜진 기자

[트래블바이크뉴스=이혜진 기자] 1일 서울 여의도한강공원 마포대교 남단의 서울색공원에 갔다. ‘다리밑 헌책방축제’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과거 시민 제안으로 성사된 이 축제는 해마다 ‘한강몽땅 여름축제’의 일환으로 열린다. 올해로 5회째이며 오는 18일까지 열린다. 

1일 서울 여의도한강공원 마포대교 남단의 서울색공원에 갔다. 도심 최대 규모의 헌책 축제인 ‘다리밑 헌책방축제’는 해마다 ‘한강몽땅 여름축제’의 일환으로 열린다. 올해로 5회째이며 오는 18일까지 열린다. 사진/ 이혜진 기자

현장에선 ‘헌책 장터’와 일반인도 헌책을 판매할 수 있는 ‘일일 책방’을 운영했다. 그러나 이곳은 손님보다 종업원이 더 많은 옷가게 같았다. 청계천 골목의 책방들이 무대를 옮겼다기보다 다리 밑으로 밀려 왔다는 느낌이 들었다. 더 밀려나면 메콩 강 수상가옥들처럼 한강 위에 둥둥 떠 다녀야 하나. 

손님보다 종업원이 더 많은 옷가게처럼 비교적 한산한 헌책방 축제 현장. 앞서 서울시는 2017년 당시 15일 동안 22만여 명이 이 축제에 왔다고 밝힌 바 있다. 사진/ 이혜진 기자

덕분에 의도치 않게 책방주인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았다. 그래도 그늘에서 오래된 책들을 보물찾기하랴, 강바람 맞으며 독서하랴 시간 가는 줄 몰랐다. 한강을 색다른 문화장소로 느끼게 하기에 충분한 축제다. 책의 먼지를 털고 보듬는 사람들이 더 많으면 좋으련만. 앞서 서울시는 2017년 당시 15일 동안 22만여 명이 이 축제에 왔다고 밝힌 바 있다. 

다행히 오는 3일과 10일엔 인파가 더 몰릴 전망이다. 당일 오후 7시 베이시스트 송인섭이 진행하는 팟캐스트 ‘북크박스 라이브’가 열리기 때문. 각각 3일에는 신병곤 사진작가, 싱어송라이터 도재명이 ‘도시와 여행 그리고 음악’을 주제로 참여하며 10일에는 정혜윤 마케터, 핫산(술탄 오브 더 디스코)이 ‘퇴사와 여행 그리고 음악’을 주제로 관객과 소통한다.

‘다리밑 헌책방축제’ 부스 가판대 위에 일본어 중고 서적이 진열되어 있다. 행사장엔 다양한 외국어 서적이 마련되어 있다. 사진/ 이혜진 기자

또 ‘2019 한강몽땅 여름축제’는 ‘숍인숍(shop in shop)’처럼 ‘축제 안의 축제’로 구성되어 있어, 주말엔 주변에서 열리는 다른 축제의 시너지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다리밑 헌책방축제’에 관심이 있는 사람은 지하철 5호선 여의나루역에서 2번 출구를 이용해 마포대교 방면으로 걸어오면 된다. 자세한 사항은 페이스북이나 전화로 문의하면 된다.

축제 부스 테이블 한 켠에 박인환의 시 '세월이 가면'을 프린트한 액자와 그의 시집이 놓여있다. 18일까지 현장에서 다양한 분야의 책을 만날 수 있다. 사진/ 이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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