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선 운임 할인해주는 국내 섬 여행 ‘바다로’ (3)전남 완도 ‘청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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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객선 운임 할인해주는 국내 섬 여행 ‘바다로’ (3)전남 완도 ‘청산도’
  • 임요희 기자
  • 승인 2019.06.27 16: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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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이 더디다, 머뭄이 쉼표가 된다! 슬로길 11코스 42km의 여정
청산도는 전남 완도에서 19.2㎞ 떨어진 다도해 최남단 섬이다. 사진은 청산도 명물 돌담길. 사진/ 한국관광공사

[트래블바이크뉴스=임요희 기자] 해양수산부의 ‘바다로’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한층 저렴하게 섬 여행을 즐길 수 있다. ‘바다로’는 해양수산부, 한국해운조합이 34세 이하 내외국인 청년을 대상으로 주중에는 50%, 주말에는 20% 여객선 운임을 할인해주는 제도이다.

지난 2007년 증도와 함께 아시아 최초 슬로스티로 뽑힌 청산도는 전남 완도에서 19.2㎞ 떨어진 다도해 최남단 섬이다. 청산도는 ‘아시아 슬로시티호’ ‘슬로시티 청산호’ 여객선을 통해 진입할 수 있다.

산과 바다, 하늘이 모두 푸르러 청산이란 이름이 붙었다. 사진/ 한국관광공사

산과 바다, 하늘이 모두 푸르러 청산(靑山)이란 이름이 붙었다. 우리에게는 영화 ‘서편제’ 촬영지로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범바위가 좋은 기운을 뿜는다고 하여 수험생 가족, 결혼 적령기 커플이 많이 찾고 있다. 한 해 청사도를 찾는 방문객 수만 30~40만 명에 달한다.

청산도 ‘슬로길’은 마을 간 이동로를 개발해 지난 2010년 전체 11코스, 42.195㎞를 완성했다. 2011년에는 국제슬로시티연맹 공식인증 세계슬로길 1호로 지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이에 매년 4월에는 청산도 범바위 스토리텔링과 함께 청산도 슬로걷기축제를 진행 중이다.

최근에는 범바위가 좋은 기운을 뿜는다고 하여 수험생 가족, 결혼 적령기 커플이 많이 찾고 있다. 사진/ 한국관광공사

끊임없이 이어지는 푸른 바다, 돌담길, 구들장논은 슬로시티 청산도를 대표하는 풍경이다. 영화 ‘서편제’ 촬영 무대인 당리 언덕길, 구불구불한 돌담이 이어지는 상서마을, 신흥마을 풀등해변, 해송 숲 우거진 지리해변을 지나노라면 청산도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알게 된다.

체험 프로그램도 잘 갖추어져 있다. 전통 고기잡이 휘리 체험, 슬로푸드 체험 등 느린 콘셉트의 체험이 청산도를 더욱 풍요롭게 만든다.

청산도를 대표하는 풍경이자 영화 ‘서편제’ 촬영 무대인 당리 언덕길. 사진/ 한국관광공사

청산도는 걸어야 제격이다. 섬 곳곳을 걷다 보면 배낭을 메고 걷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마라톤 코스에 비견되는 42km 슬로길을 다 도는 데 2박 3일 가량 잡으면 된다. 느리게, 여유 있게 걷는 길이다보니 여행자의 얼굴에는 지친 기색이 없다.

느림의 종, 쉼표 조형물 슬로길 곳곳에는 느림을 형상화한 조각물이 자리 잡고 있다. 서편제 테마 벽화로 유명한 당리 언덕길은 봄이면 청보리, 가을이면 코스모스로 단장된다.

드라마 ‘봄의 왈츠’를 촬영한 화랑포전망대까지 아우르는 이 길은 청산도를 대표하는 슬로길 1코스다. 당리 언덕에서 내려다보면 청산도항과 도락리 마을이 발아래로 아득하게 펼쳐진다.

당리 언덕에서 내려다보면 청산도항과 도락리 마을이 발아래로 아득하게 펼쳐진다. 사진/ 한국관광공사

슬로길 3코스에는 서남 해안의 군사적 요충지였던 청산진성이 자리 잡고 있으며 슬로길 5코스 청산도 남쪽 범바위 일대에는 섬 전체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가 자리 잡고 있다. 맑은 날이면 거문도, 제주도까지 보인다.

전망대 외관은 슬로시티의 상징 달팽이다. 읍리에 위치한 청동기시대 지석묘(고인돌)까지 꼼꼼하게 둘어볼 일이다.

슬로길 6코스를 지나다 보면 구들장논과 만날 수 있다. 청산도에서 가장 인상 깊은 풍경 가운데 하나가 구들장논이다. 논바닥에 돌을 구들처럼 깔고 흙을 부어 만들었다고 해서 이 같은 이름이 붙었다. 논 아래에는 배수로가 자리 잡고 있다.

일몰 포인트로 유명한 신흥마을 지리해변. 사진/ 한국관광공사

구들장논에는 자투리땅을 활용해 농사를 짓던 조상의 지혜가 숨어 있다. 구들장논의 이색적인 경작 방식은 국가중요농업유산, 세계중요농업유산에 등재되었다.

슬로길 7코스는 청산도 사람들의 삶의 터전 상서마을로 여행자를 안내한다. 상서리는 마을 전체가 구불구불한 돌담으로 채워져 있다. 바람 많은 청산도이기에 돌담이 처마까지 닿았다. 상서마을은 2014년 국립공원 최고 명품마을로 지정됐다.

7코스 신흥마을 풀등해변은 썰물 때 모래섬이 드러나는 신비로운 풍경을 자랑한다. 슬로길 8코스 진산마을 갯돌해변은 동글동글한 갯돌이 파도에 씻길 때마다 자글자글 기분 좋은 소리를 낸다.

세탁소, 다방, 여관이 자리 잡아 두런두런 살아가는 촌부들의 생활상을 엿보기에 제격인 파시문화거리. 사진/ 한국관광공사

슬로길 9코스는 단풍 길로 10월을 맞아 ‘청산도 가을의 향기’ 축제가 펼쳐진다. 슬로길 10코스 지리해변은 200년이 넘은 해송 숲이 1km 남짓한 백사장을 따라 펼쳐져 있다. 일몰 포인트로 유명하다 보니 TV 예능 ‘1박 2일’ 촬영지로 낙점되기도 했다.

슬로길 11코스 청산항 일대는 1930년대부터 1970년대 후반까지 고등어와 삼치 파시가 열리던 포구다. 청산항 포구 안쪽 안통길, 파시문화거리에는 세탁소, 다방, 여관 등이 자리 잡고 있다. 두런두런 살아가는 촌부들의 생활상을 엿보기에 제격이다.

상서마을은 2014년 국립공원 최고 명품마을로 지정됐다. 사진은 청산도의 슬로푸드. 사진/ 한국관광공사

청산도 내에는 주요 여행지를 오가는 슬로시티 순환버스가 배 시간에 맞춰 여행객을 데리러 온다. 두 발로 ‘쉼표’를 찍으며 둘러보아야 더욱 좋은 슬로시티 청산도다.

센트럴시티터미널에서 하루 4회(08:10, 10:20, 15:10, 17:20) 서울-완도 간 버스를 운행한다. 약 5시간 소요. 완도여객터미널에서는 하루 8회(08:30~18:30) 완도-청산도 간 여객선을 운항한다. 50분가량 소요되며 배를 타기 위해서는 신분증을 꼭 지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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