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 종주국을 뒤흔든 미국의 다윗, 끌로 뒤 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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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종주국을 뒤흔든 미국의 다윗, 끌로 뒤 발
  • 김지수 기자
  • 승인 2019.05.24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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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의 심판에서 첫 빈티지 와인으로 종주국 프랑스 완파
끌로 뒤 발은 샤또 라피트 로치들 출신 와인메이커 Portet과 보르도 유명 와인 무역업 가문의 Goelet이 1972년 설립해 4년 후 1976년, 그들의 첫 와인은 파리의 심판에서 내로라하는 와인들을 제치고 8위를 기록하게 된다. 사진/ 레뱅드메일

[트래블바이크뉴스=김지수 기자] 1976년 5월 26일. 와인 종주국이자 미식의 나라 프랑스의 자존심이 송두리째 흔들린 사건이 일어났다.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프랑스 와인들이 와인 신흥국 미국과의 블라인드 테스트에서 무참히 패배해 버린 것이다.

이것이 그 유명한 파리의 심판이며, 미국 와인은 이 사건을 계기로 전세계적인 주목을 받게 된다.

끌로 뒤 발은 샤또 라피트 로치들 출신 와인메이커 Portet과 보르도 유명 와인 무역업 가문의 Goelet이 1972년 설립해 4년 후 1976년, 그들의 첫 와인은 파리의 심판에서 내로라하는 와인들을 제치고 8위를 기록하게 된다. 즉 프랑스에서 전수된 기술이 천혜의 자연환경을 만나 더 뛰어난 발전을 이룬, 그야말로 청출어람의 경우라고 할 수 있다.

제1차 파리의 심판에 충격을 받은 프랑스는 ‘보르도 와인은 세월이 흘러야 제 맛이 나온다’며 10년 후 동일 와인으로 재대결을 요청하지만, 1986년 제2차 파리의 심판 1위는 ‘끌로 뒤 발 까베르네 소비뇽’의 1972년 빈티지가 차지해 프랑스의 자존심 수복 계획을 물거품으로 만들고 만다.

‘끌로 뒤 발 까베르네 소비뇽’의 성과는 와인생산에 최적화 된 나파밸리의 자연환경의 영향이 크다. 특히 나파밸리 중에서도 까베르네 소비뇽 생산에 완벽한 조건을 갖춘 ‘스택스 립’ 빈야드에서 와인을 생산해 품종의 개성을 극한까지 끌어내고 있다. 벨벳처럼 부드러운 탄닌, 짙은 과일과 오크의 향, 풍미가 넘치고 탄탄한 구조감 덕분에 소고기 같은 무거운 육류 요리에도 맛이 밀리지 않는다. 극적인 배경 이야기와 뛰어난 맛 덕분에 ‘끌로 뒤 발 까베르네 소비뇽’은 국내 대통령 취임식이나 해외 대통령 국내 방문 등의 행사에 사용돼 대통령의 와인으로 불리기도 한다.

‘끌로 뒤 발’의 뛰어난 와인은 레드 와인에서 그치지 않는다. 설립 다음해인 1973년 부르고뉴 품종 재배를 위해 카네로스 빈야드를 매입, 천혜의 자연환경이 반영된 ‘끌로 뒤 발 샤르도네’를 생산해오고 있다.

사과와 배 등의 신선한 과일 향기와 오키한 캬라멜의 아로마가 어우러지는 것이 특징이며, 적당한 산도와 미네랄이 더해져 게살 파스타나 리조또 같은 크리미한 질감의 요리와 특히 잘 어울린다. 본 와인 역시 ‘끌로 뒤 발 까베르네 소비뇽’처럼 G20 서울 정상회의 같은 중요 행사에서 사용돼 뛰어난 맛과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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