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 저온 숙성한 ‘BTS 단골’ 삼겹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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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 저온 숙성한 ‘BTS 단골’ 삼겹살집
  • 이혜진 기자
  • 승인 2019.05.09 02: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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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끼하지 않아 맥주와 어울려
서울 중구 신당동 ㄱ식당에서 삼겹살을 먹고 있는 유튜버. 사진/ 유튜브 ‘안구정화TV’

[트래블바이크뉴스=이혜진 기자] BTS 멤버들이 서울에 올 때마다 가는 식당은 어딜까.

지난 2월 3일 유튜브 채널 ‘안구정화TV’엔 ‘BTS(방탄소년단) 정국이 3개월 연속 갔던 삼겹살 맛집?!’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서 소개한 식당은 서울 약수역에서 청구역 방향으로 200m 걸으면 위치해있는 ㄱ식당. 이곳은 동대문시장의 상인을 대상으로 삼겹살을 팔던 신재우·박수경 부부와 양식당 주방에서 10년간 일한 박 씨의 동생 세영 씨가 2016년 문을 연 곳으로 알려졌다.

2019년 미쉐린 가이드 빕구르망 리스트에도 올랐다. MBC ‘생방송 오늘 저녁’과 SBS플러스 ‘외식하는 날’ 그리고 KBS ‘2TV 생생정보’에도 소개됐다. 

서울 중구 신당동의 ㄱ식당 관계자가 BTS의 멤버 정국이 얼마나 자주 다녀갔는지 증명해보이고 있다. 사진/ 유튜브 ‘안구정화TV’

영상에서 유튜버는 ㄱ식당에 대해 “BTS가 한 달 전에도 갔던 최애 삼겹살집”이라며 “많은 연예인들과 신세계 회장님도 좋아하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첫 방문에서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인증 사진을 올린 후 종종 가족들과 찾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이돌그룹 엑소와 샤이니 멤버들도 찾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영상에선 고기의 감칠맛을 높이기 위해 15일간 뼈째 저온 숙성한 일명 ‘본(Bone)삼겹’이 등장했다. 본삼겹(1만5000원)은 갈비 근처의 삼겹살만을 추출한 것으로, 고기와 비계의 비율이 일정하다. ㄱ식당의 관계자는 두툼한 본삼겹을 잘라 먼저 구운 뒤 갈빗대에 붙은 꼬들꼬들한 식감의 고기를 먹기 좋게 발랐다.

호일로 감싼 새송이버섯은 돼지기름을 살짝 발라서 구워내는 덕분에 고소하면서도 수분감이 살아있는 것이 특징. 달큼한 맛의 구운 대파도 고기와 곁들이기 좋다. ㄱ식당은 뼈가 붙어있는 갈비 근처의 삼겹살을 취급한다. 사진/ 유튜브 ‘안구정화TV’

맛은 어떨까. 영상에서 유튜버는 “맛있다. 지방이 쫄깃하다”고 평가했다.

해당 식당에선 육질 좋은 버크셔와 새끼를 잘 낳는 요크셔를 교배한 다비퀸 골드에 마블링이 뛰어난 듀록을 교배시킨 YBD라는 프리미엄 돼지고기를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ㄱ식당 관계자는 “(YBD가) 일반 삼겹살보다 향이 진하고 지방의 식감이 엄청 쫀득하다”고 말했다.

맞은편에 앉은 유튜버의 친구는 ㄱ식당 관계자에게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럽다”며 “(고기를) 잘 구웠다”고 평했다. 영상에서 관계자는 특허 받은 연탄(연탄 특유의 매캐한 냄새를 일으키는 황화수소가 없는 것) 위에 주물로 된 고기 판을 올리고 직접 고기를 구워줬다.

이곳에선 육즙을 제대로 느낄 수 있게 고기를 두툼히 써는데, 굽는 사람이 굽기에 능숙하지 않으면 고기 본연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없기 때문이다. 해당 관계자는 지인에게 소개받은 마장동 축산물시장에서 한 달 간 정육법과 좋은 고기 고르는 법 등을 배운 것으로 전해졌다.

유튜버와 그의 친구가 시식 평을 하고 있다. 사진/ 유튜브 ‘안구정화TV’

이들은 ‘삼겸살엔 소주’라는 원칙을 깨고 맥주를 곁들이기도 했다. ㄱ식당 관계자가 “(BTS 멤버인) 정국 씨가 ‘술을 마시고 싶은데 혹시 ㅂ맥주 없느냐’고 물었다”는 말을 듣고 솔깃해서다.

맥주를 마신 뒤 유튜버의 친구는 “고기가 당기는 맛”이라고 시음 평을 했다. 실제로 YBD는 지방층이 느끼하지 않고 쫀득해 맥주의 쓴 맛과 잘 어울린다.

BTS의 멤버 정국이 좋아하는 ㅂ맥주를 마신 뒤 유튜버의 친구는 “고기가 당기는 맛”이라고 시음 평을 했다. 사진/ 유튜브 ‘안구정화TV’

맥주보다 잘 어울리는 것은 바로 소금. ㄱ식당에선 고기 고유의 맛을 즐길 수 있도록 쌈장 대신 소금을 찍어먹을 것을 권한다. 식당 관계자는 식재료 고유의 맛을 해치지 않는 맛좋은 소금을 찾다가 영국 이스트 해안가의 말돈 지방에서 생산된 120여년 전통의 황실 소금 ‘말돈 소금(British Maldon Salt)’을 찾아냈다. 소금을 먹은 유튜버는 “소금이 유리결정처럼 생겼다”며 “별로 안 짜다”고 했다.

파 무침도 삼겹살과 잘 어울린다. 간장 맛이 세지 않아 고기 맛을 해치지 않으면서 느끼함은 잡아주기 때문. 유튜버는 “계속 먹게 되는 상큼한 맛”이라고 평가했다. 그의 친구는 “(파 무침과 고기가) 잘 어울린다”고 평했다.

고기와 잘 어울리는 소금(왼쪽 위)과 파 무침(오른쪽 위). 파 무침은 대파를 길게 채썰지 않고, 동그랗게 송송 썰어 간장 양념에 듬뿍 담아준다. 김치찌개(왼쪽 아래)에 대해 유튜버는 “돼지냄새가 안 난다”고 전했다. 또 “목살도 맛있지만 삼겹살이 더 맛있다”며 “왜 정국 군이 삼겹살을 좋아하는지 알겠다”고 시식 평을 했다. 사진/ 유튜브 ‘안구정화TV’

일반 목살인 ‘눈꽃목살(1만5000원)’도 먹었다. 메뉴 이름은 마블링이 눈꽃처럼 보여서 지어진 이름이다. 목살은 먹은 유튜버는 “목살도 맛있지만 삼겹살이 더 맛있다”며 “왜 정국 군이 삼겹살을 좋아하는지 알겠다”고 시식 평을 했다. 그러면서 2시간 동안 끓인 통돼지 김치찌개(7000원)와 목살을 남김없이 먹었다.

영상 말미엔 가게 앞 저녁 풍경이 나왔다. 기다리는 사람들로 장사진을 이루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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