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제주에서 4.3 행사, 그날을 되새기는 제주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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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제주에서 4.3 행사, 그날을 되새기는 제주여행
  • 임요희 기자
  • 승인 2019.04.03 11: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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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조천면 북촌리, 서우봉, 월랑동 일대 피해 특히 커
벚꽃은 화창하건만 제주는 4.3사건의 아픔을 잊지 않있다. 사진/ 제주관광공사

[트래블바이크뉴스=임요희 기자] 어찌 그날을 잊으랴. 제주 4·3 사건은 1948년 4월 3일 발생해 1954년 9월 21일까지 계속된 양민학살 사건으로 제주도민 1만4032명이 빨갱이로 내몰림 당해 사망했다.

한국전쟁이 휴전된 후에도 이념 투쟁은 남아 많은 양민을 공산주의 폭도로 몰아 학살했으니 제주를 침묵의 섬, 비극의 섬 외에는 달리 표현할 길이 없었다.

4월 3일인 오늘은 제주 4.3사건 71주년으로 제주4·3평화공원에서 추모행사가 있었다. 제주4·3평화공원 외 그날을 되새길만한 제주 통곡의 여행지를 정리해보았다.

4․3 단일사건으로는 가장 많은 인명희생을 가져온 북촌리학살 사건. 사진/ 제주관광공사

북촌리는 조천면의 동쪽 끝에 자리 잡은 해변마을로 서우봉 인근 해동마을과 산간 선흘리 방향 억수동 마을을 아우른다. 당시 경관 납치, 살해와 관련해 북촌리 청년들이 토벌대의 주적으로 인식되어 엄청난 희생자를 냈다.

대부분의 청년들이 자의반타의반 마을을 떠날 수밖에 없었는데 민보단을 조직해 마을을 지키던 24명의 주민이 느닷없이 군인들에게 끌려가 구좌면 동복리 난시빌레에서 집단총살을 당했다.

1949년 1월 17일에는 세계사적으로도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대규모 민간인학살이 북촌리에서 자행됐다. 4․3 단일사건으로는 가장 많은 인명희생을 가져온 북촌리학살 사건이 그것으로 이 날 남녀노소 400명 이상이 한 날 한 시에 북촌초등학교 일대 들녘에서 희생됐다.

어린아이와 무연고자는 임시 매장한 상태로 지금까지 남아있으니 그곳이 지금의 너븐숭이 소공원이다. 사진/ 제주관광공사

명절처럼 제사를 한날 한시에 지내는 북촌리에는 너븐숭이 애기무덤이 있어 당시의 상황을 증언해준다. 너분숭이 일대로 주민들을 끌고온 군인들은 탯질, 개수왓 등지에서 주민들을 집단총살했다.

그 일대는 시체들이 마치 무를 뽑아 널어놓은 것 같았다고 한다. 어른들의 시신은 임시매장했다가 이후 안장되었으나 어린아이와 무연고자는 임시 매장한 상태로 지금까지 남아있으니 그곳이 지금의 너븐숭이 소공원이다.

다랑쉬오름은 꼭대기 분화구가 쟁반처럼 둥글게 패여 있어 달의 안식처 같은 느낌이다. 사진/ 제주관광공사

아름다운 다랑쉬오름에서도 제주의 아픈 역사를 찾아볼 수 있다. 다랑쉬오름 일대 월랑동은 4·3사건 때 토벌대에 의해 마을 전체가 초토화된 곳으로 당시 다랑쉬굴로 피난해 있던 마을 사람들도 모두 토벌대가 굴 입구에서 피운 불에 전원 질식사했다.

1992년 44년만에 이들의 주검이 발견되었는데, 굴속에는 시신 11구와 그릇, 항아리 등 생활용품이 널려 있었다. 현재 다랑쉬 굴의 입구는 폐쇄되었다.

다랑쉬오름은 꼭대기 분화구가 쟁반처럼 둥글게 패여 있어 달(다랑)의 안식처 같은 느낌이다. 오름의 여왕이라는 별명처럼 위엄 있는 자태가 눈길을 끄는 이곳은 특히 둥근 굼부리에서 보름달이 솟아오르는 모습이 장관이다. 송당리 어디서나 이 모습을 볼 수 있다.

주민들은 몬주기알 절벽 위에서 총을 맞고 그대로 바다로 던져졌다. 사진/ 제주관광공사

서우봉은 함덕 대대본부에 주둔한 군인들에 의해 많은 사람들이 희생된 곳으로 특히 선흘리 주민의 피해가 컸다. 그들은 인근 굴속에 은신했는데 토벌대가 들이닥쳐 강제로 끌어낸 뒤 몬주기알 가파른 절벽으로 끌고 갔다. 주민들은 몬주기알 절벽 위에서 총을 맞고 그대로 바다로 던져졌다.

몬주기알로 가다보면 바닷가에 새의 주둥이처럼 생긴 커다란 바윗돌이 있다. 그 모양새에 따라 ‘생이봉오지’라 불리는 곳이다. 이곳에서도 처참한 처형이 있어 사람들이 ‘죽으러 가는 길도 험난했다’고 말하는 곳이다.

제주 도민 누구도 아픔이 없는 사람이 없다고 할 만큼 그들은 많은 가족과 가까운 친구를 잃었다. 사진/ 제주관광공사

제주 도민 누구도 아픔이 없는 사람이 없다고 할 만큼 그들은 많은 가족과 가까운 친구를 잃었다. 제주시 봉개동에 위치한 제주4.3평화공원은 당시의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한 공간으로 평화기념관, 위령제단, 위령탑, 봉안관을 포함하고 있다.

제주4.3평화기념관에는 6개의 특별 전시관이 있다. 제1관은 주민의 피신처였던 천연동굴을 재현하고 있으며 제2관은 최초 사망한 6명의 민간인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제3관은 무장봉기를 주제로 진행하며 제4관은 학살을 주제로 다룬다. ​​​​​​5관과 6관은 진상규명 관련 상처 극복의 과정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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