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바이크뉴스=임요희 기자] 잠든 꽃봉오리 하나를 깨우기 위해 하늘은 비를 내리고 대지는 훈풍을 밀어 올린다. 아랫녘에서부터 출발한 꽃소식이 어느덧 서울에 당도했다.

머나먼 바닷가 도시로 꽃놀이를 떠나고 싶은 마음 가득하지만 바쁜 도시인에게는 꿈같은 일이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은 지하철로 떠날 수 있는 꽃캉스 정보. 서울 시내 교통 편리한 꽃길로 어떤 곳이 있을까.

17개의 길로 이어지는 서울로7017

서울 한복판 공중정원 ‘서울로7017’은 지하철 서울역, 충정로역에서 가기 좋은 명소다. 45년간 서울역 동부와 서부를 이어오던 서울역 고가가 보행 전용길로 다시 태어난 것은 2017년의 일이다.

‘서울로7017’이라는 이름은 서울역 고가가 세워진 1970년과 보행로로 재탄생한 2017년을 합성한 이름이다. 또한 17m 높이의 고가도로에 17개의 길을 이었다는 의미하기도 한다.

최대 길이는 1024m로 30분이면 충분히 둘러볼 수 있는 이 길은 도심 공중정원이라는 콘셉트에 맞게 228종 2만4000여 주의 식물이 봄을 기다리고 있다.

수목의 경우 가나다순으로 배치되어 식물도감을 펼쳐 놓은 듯하며 ‘호기심 화분’ ‘담쟁이 극장’ ‘서울로 전시관’ ‘공중자연쉼터’ 등이 도시 산보자의 발걸음을 붙든다.

서울에서 네번째 규모, 북서울꿈의숲

‘북서울꿈의숲‘은 과거 드림랜드 부지 66만여㎡를 활용한 녹지공원으로 월드컵공원과 올림픽공원, 서울숲에 이어 서울에서 네 번째로 큰 공원 규모를 자랑한다.

숲이 울창하고 생태가 잘 보존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봄에는 벚꽃길, 초화원, 월영지, 월광폭포 외 북한산, 도봉산, 수락산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망대가 필수 방문지로 꼽힌다.

북서울꿈의숲은 자전거로 방문할 수도 있는데 내부 도로만 500m에 달한다. 외부에서 접근 시 월계로(미아사거리 ↔ 월계2교사거리)와 오현로(삼양입구사거리 ↔ 강북구민운동장)를 이용할 수 있으며 추후 돌곶이길, 월계로(노원구)와도 연계될 예정이다.

주차장의 경우 2개소(동문, 서문)를 운영 중에 있으나, 주말의 경우 많은 차량이 몰려 주차공간이 부족하므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게 좋다.

동문은 지하철 4호선 미아사거리역 1번출구에서 강북 09번, 강북 11번 마을버스를 이용할 수 있으며, 147번, 100번 시내버스를 타면 된다. 서문은 미아사거리역 2번출구 길 건너편에서 강북 05번과 시내버스 1124번을 이용할 수 있다.

벚꽃 개화 기간이 길다, 남산

남산공원은 서울 시내 도심보다 기온이 2도에서 3도가량 낮아 일주일 정도 벚꽃 시즌이 늦다.

남산 전역이 아름다운 벚꽃 물결을 이루지만 남산도서관 앞 남측순환로와 남산 둘레길 북측순환로 벚꽃이 가장 유명하다.

남산도서관에서 남산타워 가는 길인 남측순환로에는 왕벚나무가, 국립극장에서 목면산방 가는 길인 북측순환로에는 왕벚나무에 산벚나무까지 줄지어 피어 벚꽃 세상을 이룬다.

남산 안에서도 고도와 비탈면에 따라 벚꽃 개화시기가 다른 만큼 다른 지역보다 길게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남산 벚꽃놀이의 특징이다. 남산은 충무로역, 동대입구역, 명동역, 회현역, 녹사평역에서 도보로 접근할 수 있다.

그 외 대중교통으로 접근할 수 있는 서울 도심 꽃길로 석촌호수, 국립현충원, 어린이대공원, 서울대공원, 경춘선숲길, 중랑캠핑숲, 서대문 안산, 서서울호수공원, 삼청공원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