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무원 치마 유니폼, 겉으론 ‘선택’ 실제론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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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무원 치마 유니폼, 겉으론 ‘선택’ 실제론 ‘필수’?
  • 김채현 기자
  • 승인 2019.03.19 16: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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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적 분위기에 바지있어도 못 입어”
유튜버 ‘효승언니’가 아시아나항공 복장 규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유튜브 '달콤한 크루들'

[트래블바이크뉴스=김채현 기자] 대면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신뢰감과 친절한 이미지가 생명이다. 그래서 해당 업계에서 일하는 사람들 중 여성들은 으레 몸매가 드러나는 치마 유니폼을 입고 우아한 스카프를 착용할 것을 요구받는다. 대표적인 곳이 바로 항공사.

하지만 최근 일부 항공사에선 치마 유니폼을 고집하던 기류에 변화를 줬다. 기업 이미지 마케팅을 중시하던 것에서, 점차 실용성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사회 분위가 변화했기 때문.

대한항공이 국내 최초로 승무원 복장에 바지를 도입한 후 각 항공사들은 뒤따라 치마와 바지를 혼용할 수 있도록 규정을 변경하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아직 승무원은 치마 유니폼을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대표적인 직종이다. 이유는 뭘까. 지난해 11월 29일 유튜브 채널 ‘달콤한 크루들’엔 ‘승무원 유니폼 베일을 벗다 - 항공사 때려친 언니들’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전직 승무원인 유튜버 ‘효승언니’가 자신이 근무했던 아시아나항공의 복장 규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유튜브 '달콤한 크루들'

영상에서 아시아나항공 전직 승무원으로 자신을 소개한 ‘효승언니’는 과거 재직 당시 입었던유니폼을 착용한채 “아시아나항공엔 유니폼 바지가 있다”면서도 “아무래도 (회사) 분위기가 보수적이다보니 바지가 있어도 못 입는다”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해 6월 미디어 스타트업 ‘닷페이스’의 유튜브 계정에 올라온 ‘“저희는 마냥 서비스의 노예가 아니거든요” 할 말 많은 승무원들’이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24년 간 아시아나항공 승무원으로 일했던 권수정 서울시의원은 “메이크업부터 손톱까지 여성 승무원에게 요구되는 외모 조건이 남성 승무원한테 요구되는 것보다 훨씬 많다”고 말했다.

이어 “바지 유니폼 하나 만드는 데 2년이나 걸렸다. 하지만 입사할 때 주는 유니폼 중 바지 유니폼은 회사에서 절대 안 준다”며 “나중에 ‘승무원들한테 신청해서 (바지) 입으라’고 한다. 바지 유니폼을 신청하면 사무실로 불려간다. 그렇다 보니 지금도 바지 유니폼 입는 사람이 열 명이 안 된다”고 설명했다. 쉽게 말해 여성 승무원의 바지 유니폼은 구색 맞추기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전직 승무원인 유튜버 ‘벨라언니’가 자신이 근무했던 에미레이트의 복장 규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유튜브 '달콤한 크루들'

반면 외국항공사인 에미레이트에서 일했던 ‘벨라언니’는 ‘하늘 위 패션쇼’ 대상이 아니었다.

그는 “(에미레이트 항공은 여성 승무원들의) 몸매가 드러나지 않도록 항상 큰 사이즈의 유니폼을 준다”고 말했다. 다만 유니폼과 색감을 통일하기 위해 입술 화장을 할 땐 붉은색으로만 해야한다고 설명했다.

전직 승무원인 유튜버 ‘벨라언니’가 자신이 근무했던 에미레이트의 메이크업 규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유튜브 '달콤한 크루들'

한편 최근 세계 각국의 항공사엔 ‘노 메이크업(화장)’ 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 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타임스에 따르면 아일랜드 항공(에어링구스·Aer Lingus)은 여성 승무원에게만 적용하던 화장 의무 규정을 폐지하기로 했다.

앞서 영국의 버진애틀랜틱 항공도 여성 승무원의 화장 의무 규정을 폐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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