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바이크뉴스=임요희 기자] 2009년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영화 ‘아바타’는 ‘판도라’라는 외계 행성을 배경으로 하는 영화였다. 이에 영화 제작진은 지구 같지 않은 독특한 공간을 찾아 전 세계를 헤맸다고 한다.

그래서 선택된 곳이 중국 장가계와, 하와이 카우아이섬의 나팔리 코스트이다. ‘신들의 정원’ 카우아이섬에서도 노스 쇼어에 위치한 나팔리 코스트는 암석을 쪼갠 듯 기이한 모양의 산맥이특징인 해안이다.

하와이어로 나팔리 코스트는 ‘절벽’을 뜻한다. 보석 결정 같은 산맥을 따라 푸른 초목이 덮여 있어 ‘에메랄드 절벽’이라도 부른다.

노스 쇼어를 따라 27km가량 이어지는 나팔리 코스트는 지구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독특한 모습으로 인해 아바타 외에 킹콩, 쥬라기공원, 남태평양, 식스데이 세븐나잇 등 다양한 영화의 촬영지가 됐다.

허니문 전문여행사 ‘허니문리조트’ 관계자는 “나팔리 코스트를 둘러보는 방법은 모두 세 가지가 있다”며 “트레일을 따라 산책을 즐기는 것 외에 헬기, 보트를 이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헬기투어는 가장 편리하면서 카우아이 전체를 폭 넓게 조망할 수 있어 많이 선택된다. 가격은 좀 비싸지만 협곡 사이에 마나와이오푸나 폭포 같은 비밀의 장소까지 한눈에 들여다보는 즐거움이 남다르다.

마나와이오푸나 폭포는 영화 쥬라기공원의 촬영지로 도보나, 보트투어로 접근할 수 없고 반드시 상공에서 내려다봐야만 만날 수 있다.

두 번째 방법은 보트투어이다. 바다 위를 떠가면서 수평적인 시선에서 나팔리 코스트를 조망하는 것은 헬기투어와는 또 다른 즐거움이 있다.

보트투어의 경우 웨스트 사이드의 포트 알렌에서 배가 출발한다. 보트 투어 도중 카약을 이용해 절벽에 근접할 수도 있으며 기상조건이 맞는 날엔 래프트를 타고 바다 동굴이나 외딴 해변을 방문할 수도 있다.

나팔리 코스트 스노클링 크루즈의 경우 세일링 외에 스노클링, 브런치가 포함되어 있어 많이 이용한다.

나팔리 코스트를 도보로 둘러보려면 카랄라우 트레일을 이용하는 방법밖에 없다. 카랄라우 트레일은 케에 비치를 출발, 5개 계곡을 지나 카랄라우 비치까지 이어지는 6.8km의 트레일이다.

보통 이틀에 걸쳐 진행되는데 이 일정이 벅차다면 일부 코스만 이용할 수도 있다. 1박 2일 일정의 경우 비박을 해야 하므로 10달러를 내고 캠핑허가를 받아야 한다.

카우아이에서 신혼여행을 즐길 경우 포이푸 해변에 인접한 리조트를 많이 이용한다. 허니문리조트 관계자는 “포이후 비치는 270도 파노라마 전망이 압권으로 하와이뿐만 아니라 미국 내에서도 최고의 해변으로 꼽히는 곳”이라며 “유명 쇼핑몰, 레스토랑, 골프장이 곳곳에 자리 잡고 여행 인프라도 매우 좋은 편”이라고 전했다.

이 포이푸 비치 서쪽 해변에는 바위 틈 사이로 고래의 분수공처럼 바닷물이 뿜어져 나오는 ‘스파우팅 혼’이 있어 많은 관광객을 끌어 모은다. 12월에서 5월 사이 찾아오는 혹등고래들의 분수쇼와 초록바다거북 ‘큰 호누’, 하와이 바다표범의 방문도 큰 볼거리로 꼽힌다.

포이푸 비치에 자리 잡은 ‘쉐라톤 카우아이’는 총객실 413개로 전망에 따라 오션뷰와 가든뷰로 구분된다. 하지만 이는 형식적인 구분에 불과하고 한 걸음만 내디디면 바로 포이푸 해변과 만날 수 있다.

쉐라톤 카우아이에는 액티비티 센터가 있어 스노클링, 패들보드, 스쿠버다이빙 등 다양한 수상 어드벤처 장비를 빌려준다.

쉐라톤 카우아이가 보유한 풀은 모두 두 개. 비치에서 노는 것에 지치면 오션프런트 풀 혹은 가든 풀 비치베드에 누워 낮잠을 즐겨보자. 낙원이 바로 여기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