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편일률 국내 축제, 볼거리 없고 “여행자 혼란만 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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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편일률 국내 축제, 볼거리 없고 “여행자 혼란만 가중”
  • 양광수 기자
  • 승인 2019.03.18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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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개성적인 축제로 예산낭비... 1만 명 이하 방문 축제도 200여 곳에 달해
맑은 하늘뿐만 아니라 따뜻한 기운이 가득한 봄이 찾아오면서 봄꽃으로 전국이 화사하게 물들고 있다. 사진/ 한국관광공사

[트래블바이크뉴스=양광수 기자] 최근 이어진 미세먼지 없는 맑은 날 덕택에 국내로 떠나는 여행자가 늘어나고 있다. 맑은 하늘뿐만 아니라 따뜻한 기운이 가득한 봄이 찾아오면서 봄꽃으로 전국이 화사하게 물들고 있다.

봄꽃과 함께 펼쳐지는 지역 축제는 여행의 재미를 더할 수 있지만, 일각에서는 천편일률적인 축제의 분위기로 여행자에게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봄꽃과 함께 펼쳐지는 지역 축제는 여행의 재미를 더할 수 있지만, 일각에서는 천편일률적인 축제의 분위기로 여행자에게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사진/ 트래블바이크뉴스 DB

1994년 이전 287개에 불과했던 지역축제는 2016년에 이르러 1136개로 크게 늘었다. 이들 축제가 양적인 성장과 함께 질적인 성장을 이뤘다면 큰 문제가 없겠지만, 단순히 보여주기를 위한 행사에 그치는 경우가 많아 문제가 생기고 있다.

이런 수준 미달 지역축제로 예산 낭비는 물론 지역민, 여행자가 모두 낭패를 보고 있는 상황이다. 진정성 없는 축제와 중구난방 행사개최로 그야말로 ‘붕어빵 축제’가 지역 곳곳에서 펼쳐지고 있는 셈이다.

어느 지역 할 것 없이 축제의 프로그램 중 노래경연대회나 연예인 초청 공연 등이 빠지지 않는다. 물론 이들 프로그램이 축제의 흥을 키워준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일 수 있으나, 몰개성적인 취지와 예산 낭비는 시정되어야 할 문제점으로 남는다.

A 지자체 축제 담당자는 지역 축제의 성공여부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찾았는가에 있다 보니 유명 연예인을 부르지 않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사진/ 트래블바이크뉴스 DB

A 지자체 축제 담당자는 “노래경연대회나 연예인 초청 공연 등은 행사가 커보이게 하는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된다”며 “지역 축제의 성공여부는 ‘축제가 얼마나 독창적인가’가 아니라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찾았는가’에 있다 보니 유명 연예인을 부르지 않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국내 여행지에서 이색적인 풍경을 즐기러 찾은 여행자도 적지 않은 실망감을 안고 돌아가는 경우가 많다.

아이들과 함께 축제를 찾은 가족여행자들이라면 지역 축제를 핑계로 여행지에서 술판이 벌어지는 상황이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일 수밖에 없다. 조용하게 여행하기 힘든 환경이 계속되면서 해당 여행지에 대한 기피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축제로 인한 소음 등 민원이 해마다 늘어나고 있지만, 축제를 통해 지역을 홍보하고, 지역민들의 수익창출하는 등 부차적인 효과도 등 무시할 수 없다. 사진/ 한국관광공사

더불어 현지 거주민과 여행자들과의 마찰도 심심치 않게 일어나고 있다. 축제로 인한 소음 등 민원이 해마다 늘어나고 있지만, 축제를 통해 지역을 홍보하고, 지역민들의 수익창출하는 등 부차적인 효과도 등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축제 규모가 커질수록 지자체의 고민도 함께 커진다. 

한편, 2016년 문화체육관광부 통계에 따르면 축제를 방문한 사람이 1만 명도 되지 않는 축제가 전체 축제 중 16.9%를 차지했다. 사실상 여행자는 찾지 않고 지역민과 공무원만이 동원된 축제가 200여 곳 가까이 열리고 있다는 것이다. 반면 50만 명 이상이 찾은 축제는 8.9%에 불과해 대조를 이뤘다.

2016년 문화체육관광부 통계에 따르면 축제를 방문한 사람이 1만 명도 되지 않는 축제가 전체 축제 중 16.9%를 차지했다. 사진/ 서울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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