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바이크뉴스=임요희 기자] 벚꽃을 기다리는 시간이 지루하다면 지금 당장 남쪽나라로 길을 떠나보자. 한반도 남부에 해당하는 경남, 전남, 제주 지역에는 벚꽃에 앞서 매화가 한창이다.

벚꽃 만개시기가 4월 초순이라면 매화는 이보다 빠른 3월 중순에 만개한다. 상대적으로 봄이 빨리 오는 남부지방의 경우 1, 2월에 꽃망울을 터트리기도 하는데 이를 설중매라 한다.

아직도 매화와 벚꽃을 헷갈린다면 꽃잎을 주의 깊게 살펴보자. 꽃잎 끝이 갈라졌으면 벚꽃이고 꽃잎 끝이 둥글면 매화이다. 또한 벚꽃에는 특별한 꽃향기가 없지만 매화는 진한 향기를 풍긴다.

섬진강변을 무대로 펼쳐지는 ‘광양매화축제’

2019 광양매화축제가 오는 3월 8일(금)부터 17일(일)까지 전남 광양시 섬진강변 백운산 자락을 배경을 펼쳐진다. 연간 100만 명 이상이 찾을 만큼 유명한 꽃 축제로 성장한 광양매화축제는 광양의 이미지를 180도 바꾼 공이 있다.

섬진강을 경계로 전남 하동과 경계 지어지는 광양은 국내 최대 제철소가 위치하면서 공업도시로 명성이 드높았다. 그러다가 새봄을 부르는 매화축제로 인해 꽃동네로 이미지 변신을 이룩했다.

광양 매화마을은 섬진강 매화로를 따라 가면 피어난 매화 꽃세상이 큰 볼거리를 이룬다. 매화마을은 마을 입구에서 ‘매화섬진마을 종합안내도’를 참고해 하나하나 짚어가며 둘러보는 게 팁이다. 특히 이곳 청매실농원 장독대는 꼭 보고 오자. 기념사진 남기기 좋은 곳이다.

매화마을 전망대에 오르면 초가집 여러 채가 눈에 들어온다. 영화의 단골 촬영지로 밤에는 조명이 환하게 들어온다. 매화꽃과 어우러지는 야경이 끝내주는 곳. 지도만 지니고 있으면 꽃길 속에서 길을 잃어도 원래 자리로 돌아올 수 있다.

낙동강변 양산 원동마을 순매원

매화는 섬진강변에만 피는 게 아니다. 이맘때쯤 경남 양산 낙동강변 원동마을도 온통 매화 천지가 된다. 경부선 원동역에 내리자마자 매화나무가 길손을 반기는 양산.

이곳 최대 매화 포인트는 원동역에서 도보로 10분 거리에 있는 순매원이다. 농원 옆으로 나란히 흐르는 기찻길과 낙동강이 한 폭의 그림을 연출하는 순매원은 구름인지 설산인지 모를 만큼 막대한 양의 매화꽃과 만날 수 있다.

순매원 오솔길을 걷노라면 홍매화, 백매화가 천상의 화원을 연출한다. 눈만 즐거운 게 아니다. 향긋한 매화 향이 코끝을 간질여 오감이 다 만족스럽다. 간혹 불러오는 봄바람에 후드득 날리는 매화 꽃비는 벚꽃비에 비교할 바가 아니다.

매화와 놀자, 제주 서귀포 노리매 공원

3월은 1년 중 제주도 서귀포 노리매 공원이 가장 예뻐지는 시기이다. 3월의 노리매공원에는 동백꽃도 흐드러지게 피지만 못지않게 많은 매화꽃이 멀리서 온 길손을 반긴다.

노리매라는 뜻도 ‘놀이’와 ‘매화’가 합쳐진 단어로 이 아름다운 공원이 매화공원에서 출발했음을 알 수 있다. 매화 외에도 노리매 공원은 수선화, 목련, 작약, 동백, 조팝나무 등 다양한 봄꽃과 만날 수 있는 곳으로 투박한 제주의 돌과 인공호수과 어우러져 절경을 연출한다.

특히 인공연못 한가운데는 해담 홍완표 대목장이 지은 정자가 소담스럽게 자리하고 있는데 저녁노을에 비끼는 정자의 운치 있는 광경은 인스타그램에 뽐을 낼 만하다,

그밖에 노리매에는 자연의 이미지를 현대적으로 해석한 360도 서클비전과 3D영상전시장이 있어 첨단여행으로도 즐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