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비 내릴 때 가면 딱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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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비 내릴 때 가면 딱 좋아
  • 임요희 기자
  • 승인 2016.07.25 12: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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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4대 궁 나들이 강추, 시민청 소리갤러리에서 박종우 ‘궁을 걷다, 숨을 쉬다’展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행복해지는 곳, 비가 오면 고요 속의 힐링이 가능한 곳이 있다. 바로 궁궐이다. 사진/ 박종우

[트래블바이크뉴스=임요희 기자] 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덕수궁. 서울 4대 궁에 대해 나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

방울방울 뚝뚝, 듣거니 맺거니 처마 끝으로 비가 흘러내리는 풍경. 보기만 해도 마음이 차분히 가라앉는다. 젖은 수목이 뿜어내는 나무향기는 한 번 들이쉬기만 해도 몸속 찌든 노폐물이 전부 빠져나갈 것 같은 느낌이다.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행복해지는 곳, 비가 오면 고요 속의 힐링이 가능한 곳이 있다. 바로 궁궐이다. 서울 시내에는 4대 궁궐이 있다. 왕이 살던 궁궐이라고 하면 다 비슷할 것 같지만 서울 시내 궁궐은 저마다 특색이 있다.

북악산을 기대어 자리 잡은 ‘경복궁’은 조선 왕조 제일의 궁궐로, 광화문 앞 육조거리를 중심으로 수도 한양의 도시 계획이 펼쳐진 곳이다. 사진 출처/ 문화재청

북악산을 기대어 자리 잡은 ‘경복궁’은 조선 왕조 제일의 궁궐로, 광화문 앞 육조거리를 중심으로 수도 한양의 도시 계획이 펼쳐진 곳이다. 1395년 태조 이성계가 창건한 이래 경복궁은 조선의 법궁 역할을 해왔으나 임진왜란을 거치면서 대부분 소실되었다.

근대 들어 흥선대원군이 경복궁 재건에 착수하여 왕과 관리들의 정무 시설, 왕족의 거주 시설 등 500여 동의 건물을 복원했다. 그러나 일제 강점기 때 다시 철거, 훼손되었다.

1990년, 대한민국 정부는 일제 총독부 건물 철거를 시작으로 왕과 왕비의 침전, 동궁, 건청궁, 태원전 등 각 시설의 제 모습을 찾아주었다. 현 경복궁의 중심부를 이루는 것은 정문인 광화문 외에 흥례문, 근정전, 강녕전, 교태전 등 기하학적 질서 아래 배치된 건축물들이다.

근대 들어 흥선대원군이 경복궁 재건에 착수하여 왕과 관리들의 정무 시설, 왕족의 거주 시설 등 500여 동의 건물을 복원했다. 그러나 일제 강점기 때 다시 철거, 훼손되었다. 사진은 경복궁 내 근정문. 사진 출처/ 서울시

태종5년인 1405년에 지어진 ‘창덕궁’은 경복궁 동쪽에 자리하기에 창경궁과 더불어 동궐이라 불리었다. 임진왜란으로 조선 내 전 궁궐이 불에 타자 선조는 경복궁을 놔두고 창덕궁의 복구를 서둘렀다. 이후 창덕궁은 무려 258년 동안 조선의 궁궐 노릇을 해왔다.

창덕궁은 다른 궁궐에 비해 유난히 나무가 많다. 후원에만 160여 종의 나무가 있으며 그중에는 수령이 300년에 이르는 것도 있다. 경복궁의 주요 건물이 좌우대칭을 이루고 있다면 창덕궁 내 건축물은 북한산 산자락을 따라 안기는 자연스러운 배치를 보이고 있다.

임진왜란으로 조선 내 전 궁궐이 불에 타자 선조는 경복궁을 놔두고 창덕궁의 복구를 서둘렀다. 이후 창덕궁은 무려 258년 동안 조선의 궁궐 노릇을 해왔다. 수목이 잘 보존된 창덕궁. 사진 출처/창경궁 페이스북

‘창경궁’은 경복궁, 창덕궁에 이어 세 번째로 지어진 조선시대 궁궐이다. 창경궁의 특징은 왕이 정사를 돌보기 위한 것이 아니라 생활공간을 확장한 것이다.

따라서 창경궁에는 역대 왕의 효심, 왕과 세자의 애증, 왕비와 후궁의 갈등 등 왕실 가족 내부에서 발생한 이야기가 풍성하게 전해져오고 있다. 그중 장희빈과 인현왕후, 영조와 사도세자의 이야기는 세간에 널리 알려진 사건이다. 한때 일제에 의해 동물원 역할도 했던 곳. 

창경궁에는 역대 왕의 효심, 왕과 세자의 애증, 왕비와 후궁의 갈등 등 왕실 가족 내부에서 발생한 이야기가 풍성하게 전해져오고 있다. 사진 출처/ 창경궁 페이스북

덕수궁은 조선 말기, 정국이 몹시 혼란스러울 무렵의 왕궁이었다. 서구 열강들이 조선을 놓고 이권을 다툴 때, 고종은 러시아공사관에서 돌아와 조선의 국호를 대한제국으로 바꾸고, 황제 자리에 올랐다.

대한제국 선포는 조선이 자주 독립국임을 대외에 분명히 밝히는 고종의 강력한 의지였다. 고종 당시의 궁궐은 현재 정동과 시청 앞 일대를 아우르는 규모로 현재 궁역의 3배 가까이 이르렀다고 한다.

고종 당시의 덕수궁 궁궐은 현재 정동과 시청 앞 일대를 아우르는 규모로 현재 궁역의 3배 가까이 이르렀다고 한다. 사진 출처/ 서울시

서울 내 4대 궁궐을 방문하면 역사의 향기를 맡을 수 있는 것은 물론 수목 조성이 잘 되어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히기 좋다. 멀리 휴가를 떠날 여유가 안 된다면 서울시 4대 궁궐을 방문해보자.

한편 서울시민청 ‘소리갤러리’에서는 서울시 4대 궁궐을 주제로 미디어 전시를 진행 중이다.

사진작가 박종우의 ‘궁을 걷다, 숨을 쉬다’ 展에서는 계절의 변화에 따른 다양한 궁궐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무엇보다 눈 내리는 궁의 고즈넉한 모습을 볼 수 있어 한여름 무더위를 잊기 제격이다. 전시는 8월 15일(월)까지 진행되며 무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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